두 다리를 땅에 내리고, 흙을 발가락으로 움켜쥐며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일 것이다. 하늘과 땅, 바람과 우레, 물과 불의 기운에 나의 호흡을 맞춰본다. 슬픔도, 아픔도, 번뇌도 그저 지나갔다가 없어지는, 곧 사라짐과 동시에 다시 살아나는 자연스러운 리듬일 것이다. 일각일각 변화하는 세계 속에 넘어지지 않고, 휩쓸리지 않으며 중심을 잡으려는 중용의 태도로 그것의 원초적 에너지 흐름을 따라가는 것, 그 근원적인 에너지에 집중해보려 하였다.